트럭 돌진 테러 치밀히 준비했다
맨해튼 트럭 돌진 테러범 세이풀로 사이포브(29)가 이번 범행을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기사 A-3면> 연방검찰에 따르면 사이포브는 1년 전 부터 이 같은 테러 계획을 세웠고, 범행에 트럭을 이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두 달 전 이뤄졌다. 사이포브는 또 인명 피해를 키우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핼로윈데이를 범행일로 정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웨스트사이드에 이어 브루클린브리지에서도 연쇄적으로 돌진 테러를 자행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1일 사이포브를 테러조직 지원과 차량 파괴 등의 혐의를 적용시켜 정식으로 재판에 회부했고, 이날 오후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수사 당국은 이날 이번 범행에 관계된 추가 인물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사이포브와 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민자 30대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건 당시 경찰의 총격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이포브는 병실에서도 자신의 범행을 자랑하고 있으며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IS)의 깃발을 달아달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뉴스는 이날 국토안보부의 대테러범죄수사국이 2015년 테러 위험 인물로 분류된 외국인 2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이포브가 그들의 접선(Point of Contact) 인물이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인터뷰를 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엔 사이포브가 직접적으로 테러 조직과 연관된 증거를 찾지 못했고, 수사의 주요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번 사건의 수사관들은 사이포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기록에서 그가 ISIS의 선전물을 접했던 것을 확인했다. 수사 당국은 사이포브가 IS의 선전에 동화돼 급진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존 밀러 뉴욕시경(NYPD) 대테러전담 부국장은 1일 열린 수사 브리핑에서 “사이포브는 ISIS가 온라인에 게재한 트럭 테러 요령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이포브가 범행에 사용한 홈디포 임대 트럭에서는 아랍어로 ‘IS는 영원할 것이다’라고 쓴 그의 친필 메모와 칼들이 발견됐다. 지난 2010년 비자추첨을 통해 합법 체류 자격을 얻은 사이포브는 오하이오주에 정착한 뒤 플로리다주로 거주지를 옮겼고, 지금은 뉴저지주 패터슨에서 살고 있다. 2013년 결혼해 현재 세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또 오하이오주에서 두 개의 트럭 비즈니스를 운영했고,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 운전기사로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시 소방국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사망한 8명 외에 1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중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나머지 9명은 계속 입원 치료 중이며 4명은 중태다. 한편 이번 테러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입국장 심사 강화를 지시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비자추첨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